이번주 중 당무 복귀 가능성… '비명계 축출' 가능성 희박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주목… 주 1~2회 재판 받으며 당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단식 후유증 치료를 받아오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진교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퇴원 후 자택에서 당분간 회복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무 복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가급적 빠르게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에 18일 만에 등원했고,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병원으로 갔다.
이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종료일인 지난 7일에는 진교훈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려고 했지만, 의료진 권고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중 복귀하면, 당내 통합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갈등은 폭발한 상태다.
일부 강성 친명계와 당원들은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가결파 의원들을 향해 "외상값을 받아야 한다"며 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친명계 원외인사들이 주축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이상민·설훈 의원에 대한 출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수박(비명계 의원들을 비하하는 말) 감별기'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비명계 의원들을 나열하는 등 '척결 대상' 목록까지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비명계에 대한 '처분' 권한이 사실상 이 대표에게 주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당장 쇄신 등을 언급하며 '비명계 축출'에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속을 면해 당이 한숨을 돌린 상황에서 굳이 당내 파열을 키우는 상황을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연장선에서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물러난 뒤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도 주목된다.
계파 안배 등을 고려해 다시금 비명계를 지명한다면 선명한 '통합'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 극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사건도 조만간 기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 대표는 주 2~3회 재판을 받으며 당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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