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577돌 한글 주간 맞아 美공립학교서 학생 180명에게 한글 강의도..
매년 한글날마다 한글사랑 전시회를 열어오고 있는 '바람난 부채'의 작가 옥전 진말숙 화백이 올해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오렌지카운티에서 초대전을 연다.
이번 한글전시회는 12일부터 16일까지 ‘세계한인 비즈니스 대회’(구 세계한상대회) 초대로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열린다.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한상대회·WKBC)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에서 열린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재외동포청(이기철 청장)이 미주 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회장 이경철) 등과 공동주최하며 한국의 중소기업중앙회와 OC 한인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한다. 전시관을 통해 참여하는 한국과 미국의 기업과 기관이 최대 600개에 달하는 초대형 행사다.
3000여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막식은 참여 기업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개방되며 국악 길놀이 공연, 도산 뮤지컬 공연, 태권도 공연과 함께 한국의 인기 보이그룹인 ‘나인 아이’의 공연 등으로 화려하게 진행된다. 이와 함께 진 화백의 한글 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주최 측은 K-문화콘텐츠의 상징인 한글 작품을 전시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덕룡 세계한민족공동재단 이사장은 “우리 대한민국과 한민족은 세계문명을 문화콘센츠를 창출하고 선도해왔다”며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세계인에게 소개되는 한글전시회가 문화대국의 힘‧꿈이 실현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진 화백의 한글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비롯해 그림, 시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진 화백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앞서 한글날577돌 한글주간을 맞아 9~10일 양일간 오렌지카운티 브레아 국립중고학교에서 ‘한글은 문자의 꽃’이라는 주제로 한ㆍ미동맹 70주년 기념전을 연다. 아울러 브레아 국립중고학교 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한글 강의도 하고, 학생들에게 휘호, 한글 이름 지어주기 등 한글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전남 해남 출신의 진 화백은 1979년 서예국전에서 입선한 뒤 서예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프랑스와 일본, 미국, 중국, 태국, 인도, 이란 등 해외와 국내에서 총 50회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정서, 멋을 알려오고 있다.
지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수단에게 선물한 부채도 그의 작품이었다. 태극 문양이 그려진 부채 여백에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라고 썼는데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진 화백은 지난 2010년에는 서예가 최초로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비엔나전을 열었고, 소록도 간호천사 마리안느, 마가렛 등의 한글 특별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정상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을 주제로 한 K브랜드 상품화도 성공리에 마쳤다.
진 화백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진 화백의 문하생들은 그로부터 배운 한국어 실력을 족자, 부채, 우산 등에 작품으로 남기며 꾸준히 진 화백의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