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내리며 얼어붙었다. 신규 수주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건산연이 조사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로 집계됐다.
CBSI는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최근 CBSI는 지난 5월 분양 부진 영향으로 전월 대비 13.8p 하락했다가 6~7월 다시 상승하며 90선에 육박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20p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내리며 60선으로 내려앉았다.
신규 수주 BSI는 71.4로 전월보다 3.2p 감소했다. 특히 주택 수주 BSI가 전월 대비 7.8p 하락한 61.4를 기록했다. 자금조달 BSI도 전월보다 4.9p 내린 68.3으로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
이와 관련해 건산연은 국내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서 커지자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금융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연체율도 상승하는 등 PF 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CBSI 전망치는 지난달 실적치 대비 9.9p 높은 71.0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위원은 "CBSI가 8~9월 기간 30p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월 CBSI가 9.9p 상승한 71.0으로 전망되지만 70선 초에 불과해 다음 달 건설경기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