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장 우주 체류 비행사 귀환... 우주선에 운석 강타 원인
美 최장 우주 체류 비행사 귀환... 우주선에 운석 강타 원인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28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랭크 루비오 등 3인, 소유스 MS-23 우주선 통해 지구 귀환
루비오, 기존 기록 대비 16일 늘린 '371일' 우주에 체류
소유즈-23 우주선을 통해 지구로 귀환한 미국인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 [사진/AP=연합뉴스]
소유즈-23 우주선을 통해 지구로 귀환한 미국인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 [사진/AP=연합뉴스]

운석이 우주선을 강타하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고립됐던 미국과 러시아 국적 우주비행사 3명이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고 2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후 5시 17분 미국 국적 우주인 프랭크 루비오와 러시아 국적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소유스 MS-23 우주선을 통해 카자흐스탄 제즈카잔 지역에 착륙하면서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혔다. 

루비오의 경우 사고로 인해 371일 동안 우주에 머물면서 미국 역사상 최장 우주공간 체류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또 다른 우주비행사인 마크 반데 하이가 지난 2022년 기록한 355일이다. 세계 기록은 러시아의 발레리 폴랴코프가 지난 1994년부터 2년간 머물며 세운 437일이다.

함께 탑승했던 러시아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는 착륙 과정에서 무선 통신을 통해 지상 관제사들에게 "우주인 세 명 모두 기분이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대기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지표면의 4배에 달하는 중력가속도를 견뎌내야 했다. 이후 캡슐이 카자흐스탄 영토에 무사히 착륙하자 구조대원을 태운 헬리콥터가 접근해 이들을 이동시켰다.

외신에 따르면 루비오는 우주선에서 나와 "집에 돌아오니 좋다"고 귀환 소감을 밝혔다.

루비오 비행사 등 3명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의 소유스 M-22에 탑승해 ISS에 도착했다. 당초 50여개의 실험을 진행한 뒤 지난 3월 같은 우주선으로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M-22가 운석에 부딪혀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고로 인해 이들의 임무는 6개월 정 연장됐고, 이들을 태우고 귀환할 M-23 우주선이 지난 2월 ISS 도킹에 성공했다. AP에 따르면 사고를 일으킨 물체는 우주 쓰레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는 ISS를 떠나기 일주일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주에서 1년 넘게 지낼 것을 알았다면 임무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무가 길어진 탓에 루비오는 자녀 4명 중 첫째딸이 미국 해군사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다른 자녀가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것을 함께하지 못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