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초전도체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배당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금융주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ARIRANG 고배당주는 이달 들어서 수익률 3.23%를 기록했다. 또 KBSTAR 고배당, 파워 고배당 저변동성은 각각 2.58%, 2.46% 수익률을 냈다. 이 밖에도 KOSEF 고배당, HANARO 고배당 등 상품의 수익률도 2%대 초반선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KODEX Top5PlusTotalReturn ETF 순자산은 최근 한 달 새 4004억원 증가했다. 해당 상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 종목들과 배당률이 높은 금융주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에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실제 KRX은행 지수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15일까지 한 달 새 12.22%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지주(64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59억원) △하나금융지주(301억원) △신한지주(294억원) △KB금융(167억원) 등 순매수했다.
이처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국내 증시가 부진하고 2차전지 등 테마주가 급격한 변동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 종가 기준 2667.07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8월 말 2556.27로 4.1%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2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하는 등 박스권 장세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는 등 부진한 가운데 그간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2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위한 수요가 배당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예년과 다르게 주당배당금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 이익에 대한 개선 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의 주당배당금 전망치는 개선되고 있다”며 “배당주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전년 대비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