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문맥침범 간암 환자에게 색전술과 방사선 병합치료 보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순규, 권정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문맥종양혈전증을 가진 간세포암 환자의 아테졸리주맙 플러스 베바시주맙과 동맥경화화학색전증 플러스 방사선치료의 실제 비교 분석(논문명 : A Real-World Comparative Analysis of Atezolizumab Plus Bevacizumab and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Plus Radiotherapy in Hepatocellular Carcinoma Patients with Portal Vein Tumor Thrombosis)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는 간문맥침범 간암 환자 대상 최신 치료법인 티센트릭/아바스틴 치료와 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의 치료 효과와 안정성을 비교한 국내 최초 논문으로, 특히 동일한 환자군에서의 치료방법 결정에 있어 그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톨릭대 의과대학 소속 8개 병원에서 간문맥침범 간암으로 경동맥 화학 색전술(TACE,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과 방사선 병합치료를 받은 환자 60명과 면역항암제인 티센트릭/아바스틴 (atezolizumab/bevacizumab) 치료를 받은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1년 생존율, 1년 무진행생존율, 치료반응과 합병증 발생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티센트릭/아바스틴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비해 1년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티센트릭/아바스틴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광범위한 종양 부담이 있는 군에서도 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보다 1년 생존율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치료법 간에 완치율, 1년 무진행생존율, 합병증 발생률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하위그룹 중 단일엽(unilobar) 침범 간암에서는 양 군 간에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티센트릭/아바스틴 치료의 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 대비 좋은 생존율 결과는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통한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1년 무진행생존율 역시 티센트릭/아바스틴 치료에서 더 우월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간문맥침범 간암에서 티센트릭/아바스틴 치료의 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 대비 높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하위그룹 중 단일엽 침범 간암에서는 양 군 간에 비슷한 결과가 나와 티센트릭/아바스틴 치료와 더불어 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문맥침범 간암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진행성 간암에 속해 효과적인 치료방법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하나의 근거를 제시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톨릭 의과대학 소속 병원 교수님들과 함께 분석 및 연구를 진행해 치료가 어려운 간문맥침범 간암 환자에서의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한 중요한 연구다”며 “이 연구는 각 간암 환자의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인천/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