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신동빈·구자은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인도네시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인구 4위, 니켈보유 1위인 인도네시아를 시장이자 생산거점으로 삼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S 회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오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한다.
이번 BRT는 5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에 맞춰 열린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공식 경제사절단은 구성되지 않았다. 총수들은 각각 출국해 BRT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양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40여명과 함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권역 내 첫번째 완성차 생산거점으로 삼고 시장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공장을 준공했다. 이들은 지난해엔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선 아이오닉 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현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합작공장이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LG는 1990년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LG이노텍, LG CNS,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 4개의 생산공장 포함 총 8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LG전자는 인도네시아를 생산거점으로 삼고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해 LG전자가 아시아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7조8000억원 이상이다. 최근 2년간은 두 자릿수 성장률로 매년 1조원 가량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LG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찌비뚱(Cibitung)에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Tangerang) 지역에서는 냉장고 등을 생산 중이다. 최근엔 찌비뚱 TV 공장 인근에 인도네시아 R&D센터를 추가 설립해 연구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 ‘현지 완결형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LG이노텍은 현재 브카시(Bekasi) 지역에서 전자부품 공장을 운영 중으로, 향후에는 차량용 통신모듈까지 생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이 현지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영위 중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총 39억달러(5조16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LS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LS전선, LS일렉트릭, LS엠트론 등 3사가 생산·판매 법인을 두고 이다. LS MnM의 동정광 수입을 포함한 지난해 연간 사업 규모는 약 9억달러(1조2000억원) 수준이다. 구자은 LS 회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현지 유력기업과 조인트벤처(JV) 계약체결 및 사업협력MOU 체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인도네시아와 전력케이블·전력기기·전력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지원과 사업 협력 등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 등과 만나 LS그룹과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 간 ‘인도네시아 전력 인프라 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