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투자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대규모 주가 하락 사태 등으로 무너진 증권업계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일례로 서 회장은 현재 금융회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증권형 토큰 발행업(STO)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업계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소통하는 협회’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소통’은 서 회장의 주 공약사항 중 하나다. 앞서 그는 “회원사와 정부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실무자 협의체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증권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회의에선 금융시장 새 먹거리로 떠오른 STO 사업에 대해 논의했고, 또 9월부터 재개되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있다
서 회장은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 뇌관으로 떠오른 빚투(빚을 내서 투자) 단속에도 팔을 걷었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부서 뿐만 아니라 협회 준법감시인 협의체 등을 통해 신용융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내부통제 관점에서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사모펀드 추가 조사 결과로 속앓이를 하는 증권사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4일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 다른 펀드 자금과 운용사 자금을 이용해 주요 인사들에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고 발표했다.
서 회장은 라임펀드 환매 특혜 의혹과 관련해 “증권사가 투자자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해 펀드 환매를 권유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금감원 조사 결과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다만 협회 차원에서는 이번 의혹이 특혜인지 알 방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회장은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권유한 뒤 악재 등 리스크를 관찰한다”며 “리스크 감지가 됐다면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로서 환매하라고 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투자자 손실을 감안해 환매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조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이번 조사 결과에 억울한 증권사도 있을 것”이라며 “서 회장의 발언은 업계를 지지하고 회원사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협회의 역할에 거는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