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복지부·모금회·함께일하는재단 공동운영 시너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이 반영된 ‘삼성희망디딤돌’이 2.0으로 진화한다. 청년들의 주거·정서 안정을 넘어 취업교육으로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삼성은 2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했다. 디딤돌 2.0은 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취업교육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취업 교육 프로그램은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자립준비청년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삼성은 △전자·IT 제조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한식조리사 양성 과정(웰스토리) △IT서비스기사 양성 과정(삼성SDS) △선박제조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중공업) 등 각 관계사가 주관하는 5개 직무 교육 과정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하반기 교육은 총 120여명의 청년들이 교육생으로 참가해 각 과정별로 2~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도 추가로 개설한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경남 거제 소재의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을 개방해 1인1실 숙소와 식사를 제공한다.
삼성은 직무 교육이 실제 청년들의 취업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입사지원서 작성 및 면접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취업캠프’를 교육 과정 중 진행한다. 교육 종료 후에도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삼성희밍디딤돌 2.0’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본인이 종사하고 싶은 직무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삼성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고용노동부는 '미래내일일경험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수당, 교육 사업비 등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하고 사업을 홍보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업비가 목적에 맞게 운용될 수 있도록 사업평가 등을 실시한다. 함께일하는재단은 교육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삼성의 대표적 CSR 프로그램이다. 2016년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삼성희망디딤돌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에 힘입어 확장됐다.
삼성은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투입하며 사업지역을 늘렸고 현재 전국에서 10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향후 1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대전과 충북 2개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까지 삼성희망디딤돌의 수혜를 받은 자립준비청년의 수는 누적 2만799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청년들이 ‘주저앉는 세대’가 안 되게 열심히 경영하고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 만들어서 나라 경제에 힘이 되겠다”며 “제일 중요한 우리 사회를 더 따듯하게 만드는 데 노력을 조금 더 하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 '인재 육성의 요람' 인재개발원(The UniverSE)에서 출범식 개최
이날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에는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 △보건복지부 최종균 인구정책실장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원장 △국민의힘 주호영, 김성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 △함께일하는재단 이세중 이사장 △교육에 참석하는 자립준비청년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희망디딤돌 삼성 임직원 멘토와 기부약정 후원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자립을 위해서는 일경험 등 일자리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기업과 협력해 금년도 약 2만 명의 청년들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도에는 4만8000여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안정적 일자리 지원을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에 큰 의미가 있다”며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정부 지원도 더욱 세심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의 출범을 기쁘게 생각하며, 본 사업이 자립준비청년들의 미래에 빛나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그들이 안정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세중 함께일하는재단 이사장은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과 같이 우리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선한 움직임이 지역사회로 확산돼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 받는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통해 행복한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하는 한 청년은 “희망디딤돌 경북센터에 지내며 이번 희망디딤돌 2.0 반도체 정밀배관 과정에 지원했다”며 “앞으로 꼭 필요한 기술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