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침체기…두나무·빗썸, 상반기 성적표 '침울'
가상화폐 침체기…두나무·빗썸, 상반기 성적표 '침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8.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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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원 실적 보탬 미약…"하반기 상승장 기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코리아(빗썸) 상반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별도기준) 두나무 영업이익은 32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 줄었다. 또 빗썸코리아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9.6%나 감소해 127억원에 그쳤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두나무 4265억원, 빗썸코리아 3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3.6%, 335.1%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 평가가 늘어난 결과다.

상반기 실적에서 2분기 성적표만 떼놓고 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두나무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 줄었으며, 빗썸코리아는 영업손실 3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두나무와 빗썸코리아 외에도 정기 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나머지 원화거래소 역시 올해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대 원화거래소 실적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주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코인 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700억달러에서 올해 2분기 300억달러대로 절반 넘게 줄었다.

두나무와 빗썸코리아 매출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각 97.05%, 100%인 것을 감안하면, 거래 수수료 하락이 곧 실적 악화인 셈이다. 

5대 원화거래소는 가상자산 관련 악재에 따른 실적 악화 극복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 영역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두나무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의 2.95%로 '새 발의 피' 수준에 불과했고, 빗썸코리아 자회사인 빗썸메타는 상반기 4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부터 가상자산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현상)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영향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돼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원화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기관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 가상자산 가격 반등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