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KD-PQC 통합 관리솔루션 연구, 전구간 공격보호
SK텔레콤이 '양자보안통신(QSC)' 분야의 글로벌 표준 개발을 주도한다. 국제회의에서 차세대 보안기술 표준수립에 앞장서고 2030년 24조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양자암호시장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부터 9월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하반기 국제회의에 참가해 ‘양자보안통신'의 표준 개발’ 작업에 나선다. 이는 지난 상반기 회의에서 SK텔레콤이 신규 제안에 성공해 과제로 채택됐다.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부 팀장은 지난 28일 삼화타워 SKT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자보안 및 차세대 보안 기술에 대한 표준을 수립하는 실무작업반의 의장을 맡아 양자암호통신기술 국제 표준 수립을 선도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ETSI에서 양자암호통신망의 자동 제어, 운영 기술 표준을 수립하고 이를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망으로 확장하는 표준 개발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양자보안통신'은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는 통신보안기술이다.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양자키분배기술은 양자 역학의 특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해킹이 불가능할 정도로 보안 강도가 높다. 하드웨어 기반 기술로 사업자는 물리적인 키 분배장치를 구간마다 설치하고 운용해야 한다.
양자내성암호는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양자컴퓨터가 풀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구현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다.
현재 SK텔레콤은 양자암호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해 관리하는 솔루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활용하면 양자암호키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적으로 운영 가능하다. 또 양자키분배기술을 적용한 구간과 양자내성암호기술을 적용한 구간을 연결해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한 구간에 두 기술을 모두 사용해 보안 강도를 극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가 대규모로 저장되는 데이터센터와 백업 데이터센터간 혹은 공공, 국방, 금융 등 중요하고 민감한 데이터가 저장된 데이터 센터에는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무선 통신으로 외부에 전송할 때는 양자 내성 암호를 적용하면 보다 안전한 통신이 가능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번 회의에 ‘차기 연구회기(2025~2028년)부터 실무 작업반의 표준화 영역을 정보보호연구반 내 양자암호통신에서 양자 기술 전반으로 확장하자’는 기고도 제출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증가해 2030년 24조5793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표준 제정 뿐 아니라 기술개발과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IDQ 등과 함께 ETSI에서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망을 운용하는 것에 대한 표준을 수립했다. 국가 시험망에서 해당 기술의 실증도 완료했다.
또 SK텔레콤은 양자내성암호 관련 글로벌 표준 기술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국제망 VPN(가상사설망)에 양자내성암호를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2016년 상용 LTE망과 2019년 서울-대전 구간 5G망에 양자키분배기 적용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양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