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대체보다 업무방식 개선”...제도적 인프라 구축 필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으로 한국의 잠재적 생산역량은 최대 620조원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업종으론 금융·보험업이 꼽혔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현재 대한민국의 기업생산현장에 적용될 경우 한국 경제의 잠재적 생산역량은 최대 4763억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됐다. 한화 약 620조원으로 2022년 국내 GDP(2150조6000억원(명목))의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대한상의가 마이크로소프트, 엑세스파트너쉽과 함께 발간한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실렸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업무활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업종으로 ‘금융·보험업’(10.1%)을 선정했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 산업’(9.6%), ‘정보산업’(8.1%), ‘도매업’(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산업’(6.7%) 순으로 전망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전체 업무영역의 10.1% 가량이 생성형 AI 적용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특히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서 생성형 AI가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전 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한국에서도 상당수 근로자들의 업무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체 근로자의 약 3분의 2 가량(67%)이 업무활동의 5~20%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론 업무활동의 0~5% 적용이 전체 근로자의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15% 적용이 24% △15~20% 적용이 22% △5~10% 적용이 21%로 집계됐다. ‘20% 이상 적용’이 예상되는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1%에 그쳐 생성형 AI의 활성화가 일자리 대체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의 성공적 적용을 위한 당부도 했다. 우선 기업 측면에서는 현재 기술 중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과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에 대한 업스킬링(upskilling)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석적 판단’, ‘유연성’, ‘감성 지능’이 AI 기반의 미래에서 가장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이라며 기업과 개인 모두 이러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 등 기술의 유해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가드레일을 마련함과 동시에 생성형 AI 사용 토대 마련을 위한 데이터 수집·관리 및 공유를 지원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디지털 격차 해소 등 전반적인 디지털 환경 개선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생성형 AI의 안정적 활용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국부 창출에 기여하게끔 발전적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