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 10건 중 6건은 월세로 나타났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 거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 자치구별로는 관악구 월세 거래 비중이 70%로 가장 컸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이하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6만219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9만7801건으로 전체의 60.3%를 차지했다. 전세 거래량은 6만4391건으로 나타났다.
1~7월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은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7월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2020년 43.6%에서 2021년 46.4%로 확대했고 작년에는 54.4%로 커졌다.
자치구 중에선 관악구 월세 거래 비중이 69.5%로 가장 컸고 △노원구 69.3% △동대문구 66.3% △동작구 66.2% △서대문구 65.2% △강남구 64.5%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만랩은 사기 사건으로 전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월세 비중이 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비아파트 전세 수요가 소형 아파트와 수도권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아파트 전세 거래는 전세 사기로 인해 안전성과 신뢰도가 낮아져 월세 비중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의 비아파트의 전세 수요는 서울 소형 아파트나 경기도 아파트 전세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