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 공장인수…글로벌 3위 인도 차시장 공략
현대차, GM 공장인수…글로벌 3위 인도 차시장 공략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8.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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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탈레가온 공장, 연 13만대 완성차 생산능력
인도 승용차 시장 2030년 500만대 '급성장' 전망
현대차, 첸나이 공장 여유능력 '전기차' 생산활용
(왼쪽부터)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과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
(왼쪽부터)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과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GM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며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 정부의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전기차 생산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Gurugram)에 위치한 현대차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Asifhusen Khatri)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현대차(인도법인)가 GMI 탈레가온 공장의 특정된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하게 취득하게 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GMI 탈레가온 공장 인수결정은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빠르게 진행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인도는 지난해 신차 476만대 판매로 중국(2320만대),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며 2030년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미국·중국·일본·독일·영국·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규모는 5년 전보다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인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는 5년 전인 2017년 대비 18.5% 증가했다.

인도 정부의 강력한 전동화 정책도 호재다. 인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마루티에 이어 2위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의 제한이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한다. 또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가 인수하는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양산 돌입 이후 단계적으로 설비를 개선하고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능력 추가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렸다.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전기차 현지 생산체계 구축도 나설 계획이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4만8000대 수준으로 승용차 시장 내 비중이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2021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판매량이 4만665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30년엔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가 시작되는 시점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선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의 현지 생산이 필수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주력 제품군(내연기관 모델)의 생산능력이 추가 확보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가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의 기여도와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판매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인도에 진출한 이래 인도 내 최대 자동차 수출(누적 기준)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8년 첸나이 공장 준공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차의 현지 누적 투자액은 40여개의 동반진출 협력사를 포함해 65억달러에 달한다. 직·간접 고용효과도 25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올해 5월에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협약 체결해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2000억루피(한화 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가 완료되고 2025년 양산이 시작되면 공장에 대한 직접 투자는 물론, 부품사 유치ㆍ물류 체계 구축 등 차량 생산 및 판매와 연관된 자동차 밸류 체인 형성에 따른 직ㆍ간접적 투자가 연쇄적으로 이뤄져 자동차 산업 생태계 확장과 지역 사회의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은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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