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년 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7월 ICT 수출은 14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4.3% 줄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째 감소세다.
반도체 수출은 75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7% 축소됐다. 시스템(34억7000만달러, -25.9%), 메모리(36억달러, -41.7%) 수출 모두 감소했다. 업황 부진에 따른 단가하락 지속 탓이다. 8기가바이트(Gb) 기준 디램(DRAM) 단가추이는 지난해 7월 2.88달러에서 올해 7월 1.34달러로 꾸준히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5.4% 줄었다. 액정표시장치(LCD) 수출(4억달러)은 국내 생산중단 영향에 15.2% 감소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12억5000만달러)은 전방산업수요 회복지연으로 0.2% 줄었다.
휴대폰 수출은 같은 기간 19.6% 축소된 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으로 완제품(2억3000만달러, -22.4%), 부분품(4억9000만달러, -18.2%) 수출 모두 감소했다. 그 외 컴퓨터·주변기기(-28%), 통신장비(-21.1%) 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일본 수출이 전월대비 23.2% 늘며 10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중국(-27.7%), 베트남(-18.6%), 미국(-28.3%), 유럽연합(-24.9%) 등 주요국 전반에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7월 ICT 수입은 11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3.7% 줄었다. 무역수지는 31억9000만달러 흑자로 같은 기간 47.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