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 10년간(2011~2022년) 수소 저장·운송 분야 세계 특허 출원 비중이 5% 수준으로 기술 확보 정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수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EU(유럽연합) 33%, 미국 23%, 일본 22% 등에 비해 한국의 수소 저장·운송 분야 세계 특허 출원 비중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수소는 단위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저장·운송을 위해 압축이나 변환 과정이 필수적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들은 장거리 수소 운송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수소를 액체 또는 액상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수소 운송 시장의 경우 기체 기반 운송으로 인해 수소의 유통 범위가 국내로 한정돼 있지만 향후 액체·액상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소 저장 기술을 연계한 운송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되면 오는 2050년 시장규모는 약 5660억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한국은 고압 기체 저장·운송 기술에서는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지만 수소 국제 운송에 필수적인 액화·액상 기술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수소 저장·운송 기술의 경우 주요국 대비 경쟁력이 낮아 관련 기술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협 측은 "수소 산업 투자가 수소의 활용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에 치우친 것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2016∼2020년 정부의 전체 수소 예산 4149억원 중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 투자된 예산은 507억원(12%)에 불과해 수소 전 분야 중 가장 투자 비중이 작았다.
2022년 수소경제 전환 예산에서도 수소 저장·운송 분야의 예산은 전체 예산의 4%에 그쳤다.
보고서는 수소의 저장·운송 산업 발전을 위해 △수소 연구개발(R&D) 사업 특례 기준 제정을 통한 연구개발 비용 지원 확대 △해외 수소 공급망 지원 체계 고도화 △튜브 트레일러 용적 및 압력 기준 완화 △연구개발 시설에 대한 수소법상 각종 규제 면제 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수석 연구원은 "수소 경제의 특성상 사업 성과를 즉각적으로 내기 어렵고 투자가 이윤 회수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요구된다"며 "향후 도래할 국제 수소 유통 경제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기술 자립과 이를 위한 산업 육성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