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전기전자 대표기업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95.3% 급감해 전체 기업 중 감소액이 가장 컸다. 국내 주요 대기업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3404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3947억원)보다 55.5% 줄었다.
직전분기(25조253억원)와 비교해서는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6조3610억원으로 전년 동기(702조7968억원)보다 5.2% 줄었다.
앞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 52조394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같은 해 3분기 37조9211억원, 4분기 11조2676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분기 25조253억원으로 다소 회복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 14조970억원이었지만 올 2분기 6685억원으로 13조4285억원(95.3%)이나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조1926억원)보다 7조747억원 감소하며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기업은 HMM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조7769억원(94.5%) 줄었다. 이어 GS칼텍스(-2조1513억원), SK에너지(-2조834억원), 에스오일(-1조6856억원), HD현대오일뱅크(-1조3341억원) 등이 뒤따랐다.
흑자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은 현대자동차(1조2581억원), 기아(1조1690억원), 삼성중공업(3147억원), LG에너지솔루션(2650억원), 현대모비스(2604억원) 등 순으로 컸다.
업종별는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조65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69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1조3489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큰 업종은 석유화학(-10조3238억원)이었으며 △운송(-3조2239억원) △철강(-8978억원) △건설·건자재(-5560억원) △제약(-3545억원) △여신금융(-2117억원) △식음료(-1932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흑자를 기록한 업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전년 2분기 6조3792억원에서 올해 9조7415억원으로 3조3623억원(52.7%) 증가했다.
조선·기계·설비(1조3011억원), 에너지(2007억원), 통신(1604억원) 업종도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공기업 업종은 전기료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를 3조5881억원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