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배추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자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급 관리에 나섰다.
14일 농식품부는 여름배추 평년 도매가 기준 6월 대비 7월은 1.3배, 8월 2.1배, 9월 2.6배 수준으로 가격이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섭씨 30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무게가 덜 나가지만 병해가 급속히 확산될 때 농업인들은 불가피하게 정식 후 60일 내외에서 조기 수확하게 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연중 가격이 가장 낮은 6월에 배추를 매입·비축하고 7~9월 공급 부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8월 출하면적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다습으로 작황 부진이 전망됨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봄배추 1만톤(t)을 저장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산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이달 상순 산지 출하량이 많이 감소했다.
정부가 비축량을 하루평균 300톤(t) 이상 방출하면서 이달 중순 산지 작황 회복과 출하량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은 다시 내림세로 전환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비축만으로는 여름철 공급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농협과 농업법인의 출하조절시설 운영과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배추 출하 조절시설은 2개소(평창, 안동)이며, 횡성에 1개소를 추가로 건립 중이다.
또한 여름철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봄배추 저장뿐만 아니라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함께 미생물제제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배추 대량수요처인 김치업체가 농업인과 계약재배를 통해 봄배추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무이자 계약재배 자금도 융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월별, 분기별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인 수급조절 추진할 것"이라며 이어 "농민들의 지속적 영농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과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