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대출, 가계 6조원·기업 8.7조원 늘어
7월 은행 대출, 가계 6조원·기업 8.7조원 늘어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8.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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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증가세 지속…기업 운전자금 수요↑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7월 중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6조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도 8조원 넘게 늘었다. 

9일 한국은행의 '2023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달보다 6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5조8000억원, 전월 대비)과 비교하면 증가폭도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가 둔화(6월 1000억원→7월 -2000억원)됐지만,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월(6조9000억원)에 이어 큰 폭 증가(6조원)했다. 

일반신용대출·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예적금 및 주식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높은 대출금리와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등에 따른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다만, 전달 부실채권 매·상각 등 분기말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와 주식주타관련 일부 자금 수요 등에 감소폭은 전달 -1조2000억원에 -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7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주담대 820조8000억원, 기타대출 246조1000억원 등 106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은행 기업대출은 계절요인과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에 전월대비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전달 5조5000억원 증가(전월대비)했던 기업대출은 7월 8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을 키웠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에 증가폭이 2조4000억원(6월, 전월대비)에서 3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중소기업 역시 일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7월25일) 관련 자금수요 등에 6월 3조1000억원(전월대비)에서 7월 4조9000억원으로 대출 규모 증가폭은 확대됐다.

아울러 7월 회사채는 상반기 중 차환자금이 선조달(발행)된 회사채의 만기도래 등에 순상환(6월 -8000억원→7월 -1조1000억원)을 지속했다. 

7월 중 은행 수신은 전달 38조4000억원 증가(전월대비)에서 23조1000억원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및 결제성 자금 확보 등을 위한 기업예금 확대라는 계절적 증가요인이 사라지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에 기업자금 등이 유출되면서 전달 37조1000억원 증가에서 7월 36조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4조4000억원→12조3000억원)했다. 

또 자산운용사 수신도 6월 3조3000억원(전월대비) 증가에 이어 7월에는 18조8000억원으로 상당폭 증가했다. 

한편 7월 국고채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기조 장기화 기대, 일본은행의 수익률 곡선관리(YCC) 유연화 조치 등 영향으로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6월 말 3.68%에서 7월 말 3.76%로 0.06%포인트(p) 상승했다. 

또 통안증권(91일) 등 주요 단기금리는 장기금리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지만, MMF(초단기공사채형 금융상품) 자금 유입 등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미 경제 연착륙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등으로 큰 폭 상승해 지난 1일 266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미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