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 65% "자금사정 악화"…고금리 장기화, 매출부진
무역업계 65% "자금사정 악화"…고금리 장기화, 매출부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8.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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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융애로 실태조사, 지난해 12월 45% '악화' 응답에서 20%p 증가
조사시기별 자금사정 변화.[이미지=한국무역협회]
조사시기별 자금사정 변화.[이미지=한국무역협회]

한국 수출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7월 무역업계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3차 금융 애로 실태 조사 결과 65.6%가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1차 조사인 12월(45.6%) 대비 약 20%p(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자금사정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은 8.9%에서 16.4%로 늘었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매출 부진’이 1순위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고금리 장기화가 구매력 위축 등 기업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자 비용이 ‘영업 이익과 비슷하거나 초과한다’는 응답은 절반(49.8%) 수준으로 2차 조사 (67.7%) 대비 다소 완화됐다.

국내 무역기업 중 54%는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출 50억원 미만 응답 기업들 중 66.3%는 외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금 애로 극복을 위한 노력으론 △예산 축소(27.6%) △인력 감축(20%) 및 사업 구조조정(15.8%) 등 조직 효율화 노력 등을 꼽았다.

정부가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 무역금융 공급을 발표했지만 수출 기업 중 77.3%는 현재 지원받는 정책 금융 규모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기업은 정책금융 신청 시 △높은 수혜 대상 선정 기준(48.2%) △복잡한 서류 제출 절차(44.0%) △ 정보 파악 어려움(38.4%)에 따른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특히 중소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고금리 완화가 여의치 않다면 신보나 기보 등 보증기관의 현재 업체당 30억원 수준의 통합 보증 한도를 150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양 보증 기관의 중복 보증을 허용하는 등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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