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서 LG전자 추월…하반기 '프리미엄' 격돌
삼성전자, '가전'서 LG전자 추월…하반기 '프리미엄' 격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7.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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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삼성 7400억 vs LG 7200억…3분기만에 재역전
6월 삼성 98형 TV판매 4배↑…고부가제품 판매확대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롯데 본점에서 89형 마이크로 LED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롯데 본점에서 89형 마이크로 LED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가전분야에서 LG전자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의 ‘추월’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수익성 확대전략이 성과를 거뒀다. 양사 모두 하반기도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만큼 시장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VD·가전) 분야 2분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4조3900억원,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5.6%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성적으로 경쟁사인 LG전자를 가전분야에서 3개 분기 만에 앞질렀다. 

앞서 LG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한 H&A와 HE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744억원 △4분기 마이너스(-) 820억원 △올 1분기 1조2191억원 △2분기 723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VD·가전은 지난해 3분기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LG전자를 앞섰지만 4분기(–1000억원)부터 역전을 허용했고 올 1분기(2000억원)엔 약 1조원까지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올 들어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전사 실적도 LG전자에 추월당하고 있지만 2분기 가전분야에선 선방한 셈이다.

이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자사 98형 TV 판매량을 전년 동기대비 약 2배 늘렸다. 특히 6월 98형 TV 판매량은 같은 기간 약 4배 증가했다. 또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도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본다. 주요 격전지는 초대형 제품 선호가 급격히 증가 중인 프리미엄 TV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규모는 971억달러로 전년대비 5.2%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75형 이상 대형 TV의 경우 출하량 기준 21.2%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TV 시장이 다소 정체된 현재 상황에도 QLED, O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견조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다변화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83인치, 77인치 초대형 OLED 라인업, 98인치 8K QLED 라인업 추가도입과 110인치, 89인치 마이크로 LED 보강으로 초대형·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3분기부터 초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가전 2.0을 출시해 고객 관계 중심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며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본격 출시하는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 또한 공고히 한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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