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함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5달러(1.07%) 내린 배럴당 7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69달러(0.83%) 낮은 배럴당 82.56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최근 유가는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하반기 공급 부족 전망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주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올랐다. 이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비용이 증가해 성장은 둔화하고,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유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다르게 연준이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놓으면서 긴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0만배럴 감소한 4억5682만배럴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전망한 220만배럴 감소보다 적게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78만6000배럴 감소한 2억1760만배럴을, 디젤과 난방유 재고는 25만5000배럴 줄어든 1억1794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휘발유 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과 난방유 재고는 6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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