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입찰 건설사들, 검단·영종 공공택지 30% 낙찰”
“벌떼입찰 건설사들, 검단·영종 공공택지 30% 낙찰”
  • 박주용·유용준 기자
  • 승인 2023.07.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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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의원 “불공정 행위 근절 위해 국토부가 적극 나서야”
 

인천시내 일부 건설사들이 서구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사업지구에서 계열사를 동원한 이른바 ‘벌떼입찰’을 통해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 상당을 낙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사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추첨방식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사 청약 세부내역’(2018~2022)에 따르면 A건설사 등 7개 건설사는 인천 검단신도시 12필지, 영종하늘도시 6필지, 가정2 지구 1필지 등 19필지를 낙찰 받았다.

19필지를 분석한 결과, 건설사들이 추첨식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의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들을 끌어들이는 등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비롯해 LH의 전국 택지공급 현장에서 불공정행위인 ‘벌떼입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은 4개 계열사들이 공공택지 수주전에 뛰어들어 검단 AB12 블록, AA8 블록, AB1 블록, 가정 2 B2 블록, 영종 A50 블록 등 5개 필지를 거둬들였다. 이 건설사는 같은 시기 대덕 R&D 특구 2단계 A3 블록, 부산 장안 B-1 블록, 남양뉴타운 B16 블록, B5 블록, 군산신역세권 D2 블록 등 무려 10개의 계열사들이 공공택지 당첨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B건설은 영종 A47 블록(2018), 검단 AA1 블록, AB13 블록 , AB19 블록 등 4개 필지를 확보했다, 택지 면적은 16만6993㎡, 공급액 3844억원으로 면적과 금액에서 인천 지역 1위로 기록됐다. 이 건설사 역시 계열사들이 화성 비봉, 오산 세교, 평택 고덕 등 수도권 공공택지를 공급받았다.

이어 C건설은 검단 AB20-1 블록, 영종 A14 블록, A16 블록, D건설은 검단 AB10 블록, 영종 A21, A22 등 영종과 검단에서 각각 3필지를 낙찰받았다.

이밖에 E건설은 계열사가 각각 검단 AA2 블록(2018), 검단 AA36 블록(2022) 등 2필지를 낙찰 받았다.

F건설은 검단 AB20-2 블록(2020)을 공급받았는데 계열사 등이 완주 삼봉, 부산 장안 등 공공택지를 확보했다. 

G건설도 계열사가 검단 AB3-2 블록(2018)를 비롯해 또 다른 계열사는 이천 중리, 부산 명지2등을 공급받았다.

지난 2018년~2022년까지 LH가 공급한 인천지역 공공택지는 검단(36), 영종(20), 계양테크노밸리(4), 루원시티(2), 청라(1), 가정2(1) 등 모두 64개 필지다. 

이 가운데 검단신도시 36개 필지 중 12개, 영종하늘도시는 20개 필지 중 6개가 특정 건설사들의 ‘벌떼입찰’로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단과 영종에 이미 공급된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 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벌떼입찰은 계열사 설립과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하는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등 건설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 중 하나”라며 “인천의 경우 대규모 개발사업이 많이 진행되는 만큼 시장의 공공질서를 헤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