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이 하반기 수출 조기 회복을 위해 금융·기술·인력 분야의 지원 정책을 우선으로 꼽았다.
23일 한국무역협회는 675개사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 발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출기업 39.5%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2.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27.7%에 불과했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의 80.9%는 수출의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비철금속·의료기기·미용 및 화장품·자동차 부품 업종과 시장별로는 인도·유럽·중동·동남아 수출 기업의 수출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기업은 수출 조기 회복을 위해 하반기에 금융, 기술, 인력, 마케팅, 인증, 시설 투자 순으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금융, 기술, 인력 순으로 응답했지만 300인 이상 대기업은 기술 지원이 금융 지원보다 더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수출 기업들은 올해 R&D(연구·개발) 사업 확대 필요성이 증가한만큼 자금 조달 여건 개선과 기술 전문 인력 양성 및 해외 인력 도입, R&D 장기 지원 및 지속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금리에 따른 금융 비용 상승과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금융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수출 기업에 대한 저리 융자 상품 확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현지 시장 조사 지원 △AI 활용 상시 바이어 매칭 △비대면 마케팅 지원 사업의 특정 지역 편중 현상 개선 △수출용 판매실적 확보를 위한 국내 판로 개척 지원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회원서비스본부장은 "대다수의 기업이 수출 회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예상한다"며 "올해 내 수출 조기 회복을 위해 정부는 금리, 인건비, 원자재 등 각종 비용 인상의 압박을 해소하는 정책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