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하락, 기아·포스코홀딩스 상승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6개월 새 시가총액을 약 100조원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SK, 아모레퍼시픽 등의 시총은 2조원 이상 하락했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사 중 시총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시총 1위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초 331조3229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 431조183억원으로 99조6953억원 이상 늘었다. 이어 시총 3위 SK하이닉스가 같은 기간 28조7560억원 상승하며 증가액 2위에 올랐다.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104조3640억원에서 129조4020억원으로 25조380억원 이상 외형이 커졌다.
이외 6개월 새 시총 증가액 10조원을 넘긴 기업은 △에코프로(17조3041억원) △에코프로비엠(15조2178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5103억원) △기아(10조6510억원) △현대차(10조1353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58조8608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 52조9534억원으로 5조9074억원 이상 줄었다. 이외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11곳 더 있었다. 특히 △LG생활건강(4조763억원↓) △엔씨소프트(2조9967억원↓) △SK(2조8330억원↓) △아모레퍼시픽(2조 1876억원↓) 종목의 시총은 올 상반기에만 2조원 이상 떨어졌다.
올 상반기 시총 톱(TOP) 20 판세도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 LG엔솔(2위), LG화학(5위), 삼성SDI(6위), 현대차(7위)는 순위변동이 없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교체됐다.
에코프로는 올 1월 초 시총 순위 100위권 밖이었지만 6월 말 17위로 올라섰다. 반면 연초 시총 20위에 포함됐던 SK이노베이션(18위)과 삼성생명(20위)은 6월 말 각각 21위, 23위로 하락했다.
자리다툼도 치열했다. 올초 시총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인 SK하이닉스와 자리를 바꿨다. 8위였던 네이버는 10위로 하락했고 기아는 9위에서 8위로 한계단 올랐다. 10위였던 카카오는 15위로 후퇴했고 포스코홀딩스는 11위에서 9위로 톱 10에 입성했다.
시총 100위권에선 11개사가 변경됐다. 코스모신소재(160위->64위)가 6개월새 96계단을 전진하며 시총 톱100에 입성했고 한화오션도 137위에서 46위로 91계단 점프했다. 에코프로는 103위에서 17위로 올랐다.
이외 △금양(1월 초 178위→6월 말 100위) △포스코인터내셔널(105위→53위) △JYP Ent.(117위→75위) △한진칼(118위→99위) △현대오토에버(107위→88위) △펄어비스(108위→94위) △삼성증권(104위→97위) △NH투자증권(102위→98위) 종목도 톱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반면 SD바이오센서는 올초 시총 순위 95위에서 6월 말 209위로 후퇴했다. 또 △아모레퍼시픽그룹(99위→139위) △한국가스공사(93위→127위) △GS리테일(99위→124위) △롯데지주(92위→118위) △카카오게임즈(82위→115위) △팬오션(96위→112위)도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선 전자, 자동차, 화학 관련 업종에 있는 ‘전·차·화’ 종목들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다소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성적 등이 다소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총 외형은 증가한 패턴을 보였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도 양호하면서 시총도 동반 상승한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오 소장은 “시총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실적 이상으로 이슈와 기업에 대한 미래 가치 등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올 상반기 시총 흐름이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