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대규모 투자 착수…함정 건조부터, 2배 확장한다
한화오션, 대규모 투자 착수…함정 건조부터, 2배 확장한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3.07.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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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개월, 물량 통해 '해양‧방산 글로벌시장' 제압 예고
건조라인 전문화 통한 호위함 전력화…자동화 설비 바탕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한화오션]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출범 2개월여 만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다. 우선 함정건조를 2배로 확장, 물량으로 해양 방산 글로벌 시장을 제압한다는 복안이다.

한화오션은 6일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 신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은 수상함 건조 과정을 실내에서 진행함으로써 원활한 야간 작업뿐 아니라 우천·태풍 등 기상 상황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정해진 납기 내 안정적으로 수상함을 인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늘어난 옥내 작업은 건조기간 중 외기 노출을 줄이고 선체 및 탑재 장비 오염과 손실을 최소화 해 수상함 품질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새로 짓는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엔 옥내 크레인으로는 국내 최대인 300톤(t) 규모 크레인 2기도 포함된다. 이 크레인으로 블록 대형화 공법이 가능해져 조립 및 탑재 공정을 단축할 수 있다. 공정 단축으로 확보한 충분한 시운전 기간은 수상함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을 통한 함정 생산성 극대화는 궁극적으로 호위함 적기 전력화를 보장해줄 수 있다. 

한화오션은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도 신축한다.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추가해 수상함 건조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안전성도 확보하게 된다. 조립 작업 시 선체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박판 전문설비도 추가해 작전 성능을 극대화한 고품질 수상함을 건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호위함(FFX Batch-III) 5~6번함 건조를 위한 최적의 건조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으로 대한민국 해군 차기 함정 건조 및 창정비에 필요한 충분한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해군에서 요구하는 개선∙보완 요구 사항 반영에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함정 해외 수출 물량이 한국 해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또 방산 수출 확대에도 앞장선다. 한화오션은 대구급 호위함 시리즈 8척 중 절반을 건조한 회사다.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사업)에서 3000t급 KDX-1 3척, 4000t급 KDX-2 3척, 7600t급 KDX-3 1척 등을 비롯해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해 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건조 사업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회사다.

한화오션은 1998년 3월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호위함 수주를 시작해 △말레이시아 훈련함 2척(2010년) △영국 군수지원함 4척(2013년) △노르웨이 군수지원함(2013년) △태국 호위함(2013년)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함 수출 역사를 써 왔다.

최근에는 함정 진동과 소음을 줄여 작전 성능을 높이는 도료인 제진재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다양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해군 전투력 강화와 대한민국 해양 자주국방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thkim736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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