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7조9000억', 삼성전자 가전 9조6700억 줄어
LG엔솔·삼성SDI, 10조‧4조 급증…SK온, 2조 안착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 매출이 6년 새 15조원 이상 증발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중국에서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대기업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총 111조424억원으로 2016년 127조7292억원 대비 13.1%(16조6868억원)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매출은 2016년 20조1287억원에서 지난해 4조9003억원으로 15조2284억원 급감했다. 국내 기업 중 10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현대차 중국법인이 유일했다.
또 같은 기간 기아의 중국법인 ‘강소열달기아기차’ 매출은 9조7996억원에서 1조8835억원으로 80.8%(7조9161억원) 급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6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매출 감소는 국내 부품 업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1조7051억원으로 2016년 8조8746억원과 비교해 80.8%(7조1695억원) 줄었다. 또한 현대트랜시스 중국법인 매출 감소율은 55.1%가 됐다. 현대위아(-62.7%), 성우하이텍(-71.4%), 현대케피코(-74.3%) 등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및 가전부문 위축으로 2016년 17조1236억원이었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43.5% 감소한 9조679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21년 중국 생산법인인 ‘Samsung Electronics Huizhou’를 청산한 것이 매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매출도 2016년 10조7831억원에서 지난해 5조4035억원으로 49.9%(5조3796억원) 급감했다.
반면 배터리·반도체 기업들은 중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액은 12조8458억원으로 6년새 431.6%(10조4291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중국법인 매출도 9298억원에서 5조4250억원으로 483.5%(4조4952억원) 뛰었다. 이차전지 관련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SDI (Tianjin) Battery’는 매출증가율 2558.7%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중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SK온은 지난해 2조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반도체의 매출 성장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중국 내 반도체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China) Semiconductor’의 매출은 2016년 4조1521억원에서 지난해 9조6798억원으로 133.1%(5조5277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도 같은 기간 4조5448억원 늘었다.
이외 LG화학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6년 새 179.4% 상승했고 LG디스플레이(38.7%), 효성티앤씨(182.3%), HD현대인프라코어(138.1%), 삼성전기(21.0%) 등도 매출을 크게 늘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500대 기업 내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