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며 해외여행객이 급증하자 덩달아 여행자보험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기내 난동, 인종차별 폭행 등과 같은 사건으로 경각심이 커진 데다, 비행기 지연과 해외 의료 이용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앞서 '안전하게 다녀오면 보험료 10% 환급' 등 해외여행객 니즈를 충족할 특색 있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5월 누계 기준 손해보험사 9곳(메리츠화재·롯데·MG·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DB·하나)의 해외 여행자보험 신계약 수는 60만40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만1134건의 6.6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1∼3월만 해도 1만건 안팎이던 해외 여행자보험 신계약 수는 올해 들어 매월 10만건을 웃돌고 있다.

또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평균 660여명에 불과했던 여행자보험 가입자 수는 12월 4919명으로 7.5배가량 급증했다. 전체 가입자 수 87% 이상은 해외 여행자보험 가입자다.

해외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와 질병,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보장 주요 담보는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질병 사망 및 후유장해 △해외 발생 상해 의료비 △해외 발생 질병 의료비 △휴대품 손해 △배상책임 등이다.
 
해외 여행자보험 보험료는 선택 담보와 가입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일 1만원 내외로 저렴하며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특색 있는 상품을 출시하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무사히 귀국만 해도 보험료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안전 귀국 환급금'을 탑재한 해외 여행자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필수 가입 담보가 플랜별로 정해져 있는 기존 해외 여행자보험과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보장을 마음대로 더하고 뺄 수 있다.

만약 같이 여행하는 일행이 있다면 '함께하면 할인'을 통해 2명 5%, 3명 이상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비행기가 2시간만 지연되더라도 보상해 주고 '비행기 지연 자동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손해보험은 국내 보험사로서는 유일하게 '해외폭력 상해 피해의 변호사 선임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선보였다.

해외여행 중 타인에 의한 물리적 폭력으로 상해를 입고 이 때문에 재판을 진행한 경우 피보험자가 부담한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장한다.

DB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입은 상해와 질병으로 인한 현지 의료기관 치료비를 보장한다.

항공사와 여행 플랫폼과의 제휴도 확대되는 추세다.

에이스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제휴를 맺었다. 여행객들은 대한항공 웹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여행자보험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항공권 구매 직후 예약목록 페이지에서 에이스손해보험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외국인 전용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와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국내 여행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급증하며 덩달아 여행자보험 수요도 증가했다"면서 "과거보다 메신저 플랫폼 등 가입 채널도 증가하며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여행보험에 필요성도 확대된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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