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역대 최대인 6조4000억원 규모 메가 프로젝트 사업을 따냈다. 이로써 상반기 국내기업 해외 건설 수주액은 137억달러를 돌파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건설이 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본사에서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그간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인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국내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최소 137억달러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억달러를 넘겼다.
이번 수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언급한 이후 국내 기업이 따낸 첫 메가 프로젝트다.
한국과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프라 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후 국토부는 '제2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원팀 코리아를 꾸려 사우디에 두 차례 수주 지원에 나섰다. 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람코 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통한 전방위적 지원을 한 바 있다.
원 장관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사우디를 방문해 22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향후 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임을 강조하며 국내기업의 프로젝트 참여와 수행 지원을 당부했다.
23일에는 아람코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사우디 마르잔 플랜트 현장을 찾아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을 축하하고 함께 현지 근로자에 격려와 감사를 전했다.
원 장관은 이날 서명식에서 "이번 수주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향후에도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 코리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