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입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이번 결정은 정부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동결 결정을 속도 조절 과정의 일환이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며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1년여 만에 2600포인트를 상회하고 있고, 환율도 1200원 후반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자금시장도 금리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세 지속과 함께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착륙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영업 개선에 따른 상환 종료 등으로 대상 채무가 100조원에서 85조원으로 15조원 감소했다"면서 "나머지 85조원에 대해서도 만기연장의 경우 오는 2025년 9월까지 3년간 만기가 연장되고, 상환유예는 최대 5년까지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합동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다수 사업장은 사업자 보증 지원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일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정상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인상해 온 정책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금리 상단 5.25%)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