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익성 악화…"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매출액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2위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4년여간 이끈 이영상 사장이 떠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영상 사장은 어제 투썸플레이스 운영 주체인 칼라일그룹에 사임서를 전달했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이영상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며 “아직 후임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투썸플레이스를 이끌어 왔다. 그는 연세대와 와튼스쿨 MBA를 졸업한 후 AIG손해보험 CFO(최고재무책임자), 오비맥주 CFO 부사장을 거쳐 투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취임 다음해인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카페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외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투썸 매출액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3288억원에서 지난해 4637억원(사업 결합 후 기준)으로 41.0% 늘었다.
대신 영업이익은 2019년 386억원에서 2020년 404억원으로 상승했다가 2021년 371억원, 지난해 255억원(사업 결합 후 기준)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때문에 일각에선 재무 전문가로 이름 높은 이영상 사장이 작년에 큰 폭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자리에 물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이 2002년 서울 신촌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다. CJ푸드빌은 악화된 실적 개선 차원에서 2018년부터 세 번에 걸쳐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에 지분을 모두 넘겼다. 이후 앵커PE는 2021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지분 100%를 되팔았다. 당시 투썸은 약 1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