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 월세…역대 최고 비율
서울 소형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 월세…역대 최고 비율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6.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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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월세 비중 '66.5%'로 가장 높아…총 13개 자치구서 50% 넘겨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1~5월 기준 서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추이. (자료=경제만랩)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1~5월 기준 서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추이. (자료=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그래픽=경제만랩)

올해 서울 소형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은 월세 계약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금천구 등 서울 자치구 13곳의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14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만932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2만9604건으로 전체 임대차 계약의 49.9%를 차지했다. 월세 거래 비율은 1~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 2012년(24.8%) 이후 2016년(41.8%)까지 지속해서 상승하다가 2017년(40.0%)부터 하락해 2019년에는 34.6%로 내려앉은 바 있다. 이후 2020년(36.5%)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48.3%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로 나타났다. 지난 1~5월 금천구 소형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507건, 월세 거래량은 1006건으로 월세 비중이 66.5%에 달했다. 이어 △송파구 58.7% △중구 57.3% △구로구 57.2% △마포구 55.8% △강북구 55.5% △관악구 55.4% △강남구 55.0% △중랑구 53.4% △서대문구 52.2% △양천구 52.0% △용산구 51.7% △은평구 51.3%까지 총 13곳에서 월세 비중이 전체 임대차 거래의 절반을 넘겼다.

전용면적별 월세 비중은 △60㎡ 초과~85㎡ 이하 30.9% △85㎡ 초과~102㎡ 이하 33.2% △102㎡ 초과~135㎡ 이하 33.6% △135㎡ 초과 38.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5998건으로 1~5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소형 아파트 월세가 가장 비싼 단지는 지난달 1일 거래된 서울시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59.686㎡로 보증금 2490만원, 월세 830만원(6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면서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내려왔지만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 사기와 역전세 불안감에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