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큐브' 에이피알, '화해' 버드뷰도 도전장
뷰티기업들의 IPO(기업공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손예진 화장품’으로 유명세를 탄 마녀공장이 최근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이에 에이피알, 버드뷰 등 국내 뷰티기업들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상장 첫 날인 8일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이후 3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마녀공장은 상장 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00대1, 일반 공모청약에서 12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공모가 역시 희망범위(1만20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기업가치는 상장 전 2200억원대에서 상장 후 7600억원대로 급등했다.
마녀공장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브랜드 리뉴얼 △제품 라인업 확대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매출처 확대에 나서고 일본시장 외에도 중국·미국·유럽 등으로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근직 마녀공장 대표는 IPO 간담회에서 “향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각 브랜드가 가진 고유 색깔을 더 짙게 만들고 이를 통해 특정 카테고리에서 자사 브랜드와 제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녀공장의 이 같은 성공사례는 다른 뷰티기업들의 IPO 의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메디큐브·에이지알(AGE-R)·널디 등을 보유한 에이피알은 올 하반기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8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유치했다. 에이피알은 프리 IPO 자금을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대한 투자와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 기획·개발·제조·유통 등 전 과정에 걸쳐 ‘수직적 프로세스’ 구조를 내재화해 더욱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뷰티 디바이스의 혁신과 제품 공급 역량에 있어 독보적인 기업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지고 7000억원을 넘어 조 단위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 플랫폼 화해의 운영사 버드뷰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이달 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버드뷰는 앞서 사업모델 기반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버드뷰는 지난 4월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완료하고 이달 코스닥 시장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한다. 침체된 공모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한 것이다.
버드뷰는 조달된 자금을 △화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신사업으로 영역 확장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형태로 투자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우수한 중소 브랜드를 발굴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화장품 구매를 돕는 커머스(화해쇼핑) 부문 수익성 강화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다.
이웅 버드뷰 대표는 “뷰티 관련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도약하고 더 많은 중소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생 플랫폼 사업자로 역할을 확장하겠다”며 “상장 이후에는 신사업을 확대하고 중국에 집중된 해외 역직구 커머스 사업도 다양한 국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