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수도권 전반 점진적 회복세
온기 도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수도권 전반 점진적 회복세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6.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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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낙찰가율 작년 11월 후 6개월 만 80% 상회…규제 완화 영향
인천·경기, 자금조달 여력 개선 속 느린 오름세…금리 부담은 계속
서울시 강남구 은마아파트.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남구 은마아파트. (사진=신아일보DB)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80%대로 올라서며 수도권 경매시장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대출 규제 완화 등에 강남 3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자금조달 여력 개선으로 인천·경기 낙찰가율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높은 기준금리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76.5% 대비 4.6%p 오른 81.1%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감정평가 금액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83.6%) 후 6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6월 110%로 정점을 찍은 뒤 그해 12월까지 내리 하락하며 70%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78.7% △2월 79.8% △3월 79% △4월 76.5%로 소폭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옥션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규제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재건축 예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경매에서 은마아파트 115㎡(이하 공급면적)는 26억5289만원(12층)에 낙찰돼 낙찰가율 95.1%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3일 같은 면적 아파트 실거래가 21억5000만원(1층)보다 5억원가량 높다. 비슷한 층수가 거래된 지난달 11일(24억2500만원, 13층)과 비교해서도 약 2억2000만원 더 비싸다.

수도권 전체로 봐도 아파트 경매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띤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72.8%를 기록하며 올해 2월(66.4%)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고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74.5%)도 소폭 등락을 반복하지만 지난 2월(71.9%)을 기점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인천이나 경기는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할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다 보니 이에 대한 수요가 늘며 낙찰가율이 상승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매 물건 수 대비 낙찰 물건 수 비율인 낙찰률은 여전히 20~30%대에 머물고 있고 기준금리 역시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 회복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강남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이슈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강남권과 인천, 경기는 앞으로 자금조달 여력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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