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의존도 낮아졌다…'시장 다변화' 지속
중국 수출 의존도 낮아졌다…'시장 다변화' 지속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6.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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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대중국 수출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자동차 부품·디스플레이 중국 외 수출 커져
중국 수출의존도 변화. [자료=한국무역협회]
중국 수출의존도 변화. [자료=한국무역협회]

한국 기업들의 증국 수출 의존도가 낮아지며 미국, 베트남 등 중국 외 시장 진출이 늘어났다. 앞으로도 수출 시장 다변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대중국 수출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 결과 최근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낮아지는 추세다.

중국의 자립도 향상으로 대(對)중국 수출 부진과 대중국 수입 증가세가 심화됐으며 특히 중간재 부문 한중 산업 내 무역이 늘었다.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19.5%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의존도는 2020년 25.9%를 기록한 이후 2021년(25.3%), 2022년(22.8%)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부터는 ‘중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대중국 수출 증가율을 상회해 우리 기업의 수출선 다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4.4% 감소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으로의 수출은 9.6%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빠르게 축소된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등에서 중국 외 수출 시장이 확대됐다.

석유제품 중국 수출의존도는 2021년 17.9%에서 올해 1분기 7.6%까지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36.0%에서 26.1%까지 낮아졌다.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인 대부분의 품목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이 늘면서 올해 1분기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상품 점유율은 1990년(3.73%) 이후 최고치인 3.59%를 기록했다.

인도는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등 5개 품목에서, 베트남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제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호주는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올해 1분기 수출증가율(8.8%)이 10대 수출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시장 비교 우위 지수(MCA)를 활용해 중국 외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가 해당 시장 내 품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한국 수출 품목의 시장 비교 우위 지수가 상승한 품목 수는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시장이 중국 대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다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대중국 수출 부진에도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수출 시장 다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특히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 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시장 다변화의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