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으로 이탈 막자'…가입자 방어 '불꽃경쟁'
탈통신을 외치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다시 통신 시장에서 불꽃경쟁을 벌인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5세대 이동통신(5G) 전용요금제로 가입자 방어전에 나섰다. 데이터를 최대 2배가량 늘린 요금제로 2030 청년층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5G 요금제와 동일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청년층 전용 5G 요금제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KT는 2일 청년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내달 출시 예정이다.
SK텔레콤은 3사 중 유일하게 30대까지 가입 가능한 ‘0 청년 요금제’를 준비했다. 지난 1일 7종을 공개했고 7월1일 ‘0 청년 맞춤형 요금제 4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일반 요금제 대비 20~50% 늘렸다. 최대 추가 제공량은 50GB다. 월 6만9000원인 ‘청년69’의 경우 요금이 동일한 일반 5G 요금제(데이터 110GB) 보다 50GB 많은 데이터 160GB를 제공한다. 또한 공유·테더링 데이터를 확대해 최대 100GB까지 제공한다.
생활 밀착형 혜택도 강화했다. 0 청년 요금제 이용자는 커피 프랜차이즈 8곳에서 매달 커피(아메리카노 또는 카페라떼 1잔) 50% 할인쿠폰과 영화 관람권(롯데시네마) 50% 할인 혜택을 각 1회씩 제공 받는다. 이는 T 멤버십 혜택과 별도 적용된다. 다음달 1일 출시 예정인 ‘0 청년 다이렉트 플랜’ 7종은 0 청년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받으면서 월 요금이 약 30% 저렴하다.
KT는 만 29세 이하를 대상으로 ‘Y덤’을 선보였다. 신규 요금제는 5G 세이브 요금제부터 심플 110GB 요금제까지는 기본 데이터를 2배, 5G 베이직이상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스마트기기 공유데이터를 2배로 제공한다. 또 5G 중간 요금제인 심플 90GB, 심플 70GB, 심플 50GB와 5G 세이브 요금제에도 강화된 Y덤 혜택이 적용된다.
프로모션 혜택도 준비했다. 8월31일까지 ‘티빙’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베이직’ 기준 구독료 50% 할인을 연말까지 제공한다.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의 추가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구글‘원 100GB 1개월 혜택도 8월31일까지 Y박스 앱에서 신청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3일 5G 청년요금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상은 KT와 동일하게 만 29세 이하로 일반 요금제 대비 데이터를 32~67% 더 제공한다. 또 8만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에선 테더링과 공유 데이터를 30GB 추가 제공하고 커피쿠폰, 음악 스트리밍 등 무료 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의 청년 5G 요금제 출시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맞춘 결과다. 앞서 이통사들은 올 3~4월 5G 중간요금제 발표와 함께 청년·시니어 대상 전용 요금제를 예고했다.
다만 최근 청년 가입자들이 알뜰폰으로 이탈이 가속화된 만큼 이통3사의 청년전용 요금제는 가입자 방어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건너온 가입자 순증 수는 7만6821명이다. 이중 과반 수 이상이 20~30대로 추정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리브, 토스모바일 등 새로운 알뜰폰 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알뜰폰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며 “이통사 간 청년세대 공략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