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36% '뚝'…15개월 연속 무역적자
반도체 수출 36% '뚝'…15개월 연속 무역적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6.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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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522억달러…전년대비 15% 감소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 수입 117억달러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무역수지가 5월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15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 무역적자 이후 27년 만이다. 자동차·양극재 부문 수출 호조에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14.0% 감소한 54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5월 수출은 대체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1.5일), 계속되는 IT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입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4억3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 24억달러대 수준을 회복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 수출실적(615억9000만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일반기계·양극재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수출 증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3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양극재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6.2% 감소한 7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D램‧낸드 등 주요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이 계속됐다. 역대 5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5월(115억4000만달러) 수출의 높은 기저도 수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메모리 감산, 재고소진 등 영향으로 개선이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유가하락에 따른 단가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 수출도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자동차·양극재 외 차부품·이차전지 수출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5월 수입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 축소에 따라 전년 대비 14.0% 감소했다. 원유(△16.2%)·가스(△20.2%)·석탄(△35.1%)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규모는 지난해 12월 이후 매월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27억달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외에도 철강·컴퓨터·반도체 등 주요품목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36%)과 탄산리튬(68%) 수입은 증가했다.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1월 125억1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7000만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 4월 27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감소하며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조업일수 감소와 IT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주요 품목·지역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지난 1분기보다 무역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월별 일평균 수출액은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조속한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하고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6월 중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 △디지털무역 간담회 △농식품·스마트팜 수출촉진을 위한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합동 수출대책회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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