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국방수방 회담 제안을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에 중국 국방부가 "대화는 원칙 없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에 올린 입장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외신은 미 국방부가 6월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만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중국이 이를 공식 거절했다고 알렸다.
이날 국방부 대변인은 외신 보도를 재확인했다. 탄커페이 대변인은 "현재 양국 군의 교류가 직면한 어려움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에 있다"며 "미국은 한편으로는 입만 열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장애물을 만들어 양국 군의 상호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통에 임하는 태도라고 할 수 없다"며 "미국은 이제 실제 행동으로 성의를 보이고, 잘못을 바로잡고, 양측간 소통에 필요한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이 회담을 거절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외교통은 미국이 리상푸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이 회담을 수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 엔지니어 출신으로 중국 위성개발 프로그램에 몸담았던 리상푸는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장 재임 중에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한 것이 확인돼 2018년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