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시장 불안감 커지자 또다시 보게 되는 '부영'
임대주택 시장 불안감 커지자 또다시 보게 되는 '부영'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3.05.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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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3만 가구 '국내 최다 임대아파트' 공급 건설사
'깡통전세·사기' 사회 문제 속 민간기업 역할 재평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깡통전세와 전세 사기 문제로 임대주택 시장이 혼란한 가운데 또다시 이 회사의 행보를 들여다보게 된다. 국내 최다 임대아파트 공급 건설사 '부영'은 임대주택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목받곤 했다. 최근에는 민간임대주택 시장에서 개인사업자의 불안한 공급 방식을 보완할 대안으로 부영같은 기업의 역할이 재평가된다. 

26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부영그룹이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는 전국 총 30만 가구에 달한다. 이 중 약 23만 가구는 임대아파트다.

최근 전세 사기와 깡통전세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민간 기업이 공급하는 임대주택의 역할이 재평가받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최다 임대주택 공급사인 부영의 사례를 보면 기업이 공급하고 관리하는 임대주택은 개인이 공급하는 임대주택과 비교해 대체로 안정적이다.

부영그룹은 임차인과 직접 전월세 계약을 맺기 때문에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없고 대부분 단지에서 신규 입주 후 8~10년 임차 기간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단지에 따라 임대 계약 기간 만료 후 거주자에게 분양 전환 우선권을 주고 입주민과 합의해 조기 분양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부영 아파트 입주민의 평균 거주 기간은 5.2년이고 분양 전환을 통한 내 집 마련 가구까지 포함하면 평균 거주 기간이 더 늘어난다.

부영그룹은 규모에 걸맞게 자발적으로 임차인 주거 안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시장 과열로 주거 불안정이 심화했던 지난 2018년에는 전국 51개 단지의 임대료를 3~4년간 동결했다. 

작년 12월에는 지방 소멸에 대응해 전남 화순군과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최근 부영그룹과 화순군이 청년·신혼부부 대상 '만원 임대주택' 입주 희망자를 모집했다. 만원 임대주택 입주자는 월 1만원 임대료로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 보증금은 전액 화순군이 부담한다. 50가구 모집에 506명이 청약 신청한 상태며 화순군은 오는 10월에도 50세대를 추가로 선발하는 등 4년간 총 4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영그룹이 전남 광양시에 공급 중인 임대아파트 '파크뷰 부영' 전경. (사진=부영그룹)
부영그룹이 전남 광양시에 공급 중인 임대아파트 '파크뷰 부영' 전경. (사진=부영그룹)

국내에는 부영처럼 임대주택 공급에 적극적인 건설사가 드물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최근 몇 년 새 높아진 모습이지만 민간 건설사의 주택 공급 사업은 여전히 분양 중심이다. 임대사업은 분양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데 민원은 많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임대 기간에 지속해서 주택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건설사에는 부담 요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올해 2월 발간한 '2023년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과 이슈' 보고서(이하 2023 시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민간임대주택사업은 전세 제도에 따른 낮은 임대수익률과 임대사업자에 대한 부정적 사회적 인식 등으로 산업 발전이 더디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임대주택 시장이 커다란 변화의 시기에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중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건산연은 2023 시장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역전세와 깡통전세, 전세 사기와 같은 악재로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제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cdh450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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