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판교·마곡 이은 새 클러스터로 '급부상'
‘김소희의 P.S’는 정부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낙점한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 스토리를 다루는 코너다. 이슈의 시작과 의미, 배경과 전망을 담는다. 목요일, 새로운 제약바이오 스토리로 독자들을 찾는다. P.S는 Pharma(ceutical) Story의 약자면서 추신(postscript)의 약자다.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둥지로 경기 과천이 떠오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이 있는 인천 송도, SK바이오팜 등이 있는 경기 판교,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등이 있는 서울 마곡에 이은 신흥 제약바이오 클러스터(유사 업종에 속한 기업·기관이 한 곳에 모이는 것)다.
물꼬는 JW그룹이 텄다. JW그룹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에 지상 11층·지하 4층 연면적 3만5524제곱미터(㎡)의 신사옥을 건립했다. 기존 서울 서초동 사옥 대비 약 2배 큰 규모다. 이곳에는 지주회사인 JW홀딩스와 핵심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 등 그룹 전 계열사가 모인다. 특히 흩어져 있던 계열사별 R&D(연구개발) 조직이 한곳에 집결한다. 이달 22일부터는 본사 관리 조직이 이전해 업무 중이다.
JW홀딩스 관계자는 “6월이면 그룹사 전 직원들이 과천에서 근무하는 ‘과천시대’가 열린다. 무엇보다 R&D 인력이 한곳에 모인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지상 15층·지하 6층 연면적 2만3376㎡ 규모로 사옥을 신축하고 있다. 완공은 내년 7월이 목표다.
휴온스의 경우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자리한 연구소를 과천으로 이전한다. 규모는 지상 6층·지하 6층으로 2024년 6월 준공, 같은 해 하반기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곳은 앞으로 중앙연구소 역할을 수행한다. 관리 조직 등이 근무하는 본사는 판교 그대로다.
안국약품은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상 14층·지하 6층 연면적 3만1640㎡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입주는 내년 3월로 예정됐다. 안국약품은 이에 대해 본사·연구소·계열사를 통합해 사업규모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R&D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경동제약과 일성신약 등도 올해 과천에 터를 잡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아니지만 과천 코오롱타워 내 코오롱제약도 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과천으로 이전하는 이유는 용이한 인재 확보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과천은 서울 강남과 가깝고 수도권 남부 지식기반산업벨트에 위치해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과천시의 의료·제약바이오 산업육성 의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천은 수도권 4호선 연결 등 우수한 교통환경이 갖춰졌다. 또 대규모 산업단지 인프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산·학·연 연계도 가능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너지 모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