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에 14조 투입, 4년간 R&D 2조
정부가 완성차업계, 유관기관과 함께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민관이 14조여원 규모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미래차로 전환에 힘을 싣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자동차부품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미래차 전환 및 수출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부품업계 지원대책은 △자금지원 및 일감 확보 △미래차 체질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 전문인력 양성, 미래차 부품 특별법 제정 △미국·EU 2대 주력시장과 중동, 중국·일본, 아세안 등 3대 유망시장에 대한 자동차부품 수출확대 등 핵심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부품업계의 유동성 확보와 미래 대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14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한다.
정부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8조9000억원을 공급한다. 구체적으로 내연기관 부품업계를 대상으로 총 5조4000억원을 공급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정책금융기관이 아닌 시중은행을 통해 미래차 분야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부품기업에 대해서도 최대 2%포인트(p)까지 대출 이자를 낮춰주는 저리 대출상품을 올해 약 2500억원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과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도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차 내수 진작과 생산능력 확충 유도를 통해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부품업계에 미래차 분야의 새로운 일감 공급을 추진한다.
올해 1조9000억원이 편성된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 물량을 작년 대비 29% 확대하는 등 올해 전기차 27만대 신규 보급을 추진한다.
정부는 부품업계의 미래차 핵심기술 확보를 지원하고 업계가 필요로 하는 SW 등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시스템, SW, 센서, 연료전지, 통신 등 6대 미래차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한다.연비 향상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희토류 저감모터, 배터리팩 경량화 소재 등 12종의 융복합 소재 개발을 지원하는 등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분야에 2027년까지 2조원 규모 R&D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부품생산에 스마트제조 기술을 도입해 생산 원가 절감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생산 원가 30% 이상 절감을 목표로 초대형 금형 장비 국산화 프로젝트인 ‘자이언트 프레스’ 기술개발을 민간과 함께 추진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미래차 분야 인력소요 전망치인 3만5000명의 약 86%에 해당하는 3만명의 미래차 핵심 인력을 양성해 공급한다. 특히 자동차 부품산업의 해외 시장개척과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해 올해 자동차 570억달러, 자동차부품 240억달러 등 역대 최대인 800억달러 이상 수출 달성을 추진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 4월까지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올해 자동차·부품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8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민관이 합심해 이러한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