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39% ↓, 주요계열사 경영실적 부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달 초부터 상반기 전략 보고회를 열고 약 1개월간 일정으로 경영전략 점검에 들어갔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부진 대응방안을 찾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8일부터 구 회장이 주재하는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계열사별로 진행 중이다. 보고회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LG그룹의 전략 보고회는 주요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경영실적,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다. 구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이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준비를 심도 있게 살펴보는 게 목적이다.
지주사인 LG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9% 감소했다. 매출도 8% 줄어든 1조64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계열사들의 실적부진 영향이다.
실제 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는 H&A와 VS사업부 선방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은 부진했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1.8%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LG화학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LG화학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에서 50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구 회장은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지난해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획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해 5월 전략보고회를 통해 국내 106조원 투자계획과 5만명 직접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총 투자액 중 43조원은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키로 했다.
한편 LG그룹의 보고회 개최주기는 기본적으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다. 코로나19 팬데믹이던 2020~2021년엔 하반기 한 차례만 열었고 지난해 상반기 전략보고회가 3년 만에 재개됐다. 미중 무역갈등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