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빌트인 가전 자회사 ‘데이코’를 현지 법인과 합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코의 자산은 3년 새 87.9%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관리효율화 차원이란 입장이다.
17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데이코 관련 2개 계열사를 현지법인에 합병시켰다.
해외자회사 관리법인인 ‘데이코 홀딩스(Dacor Holdings, Inc.)와 가전제품 생산 및 판매법인 ‘데이코(Dacor, Inc.)’로 이 회사들은 올 1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범위에서 제외됐다. 데이코가 보유했던 상표의 소유권도 대한민국 수원시에 소재한 삼성전자 법인으로 이전됐다. 이에 따라 데이코는 별도법인 없이 삼성전자 내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데 법인은 따로 있었다”며 “관리, 비용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데이코 직원들은 현지 사업소에서 그대로 근무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빌트인 가전시장을 노리고 데이코를 인수했지만 성과가 부진하자 전략을 달리 했다는 해석이다.
데이코홀딩스의 자산총액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2016년 말 기준 219억원에서 2019년 703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3년만에 자산이 87.9% 줄었다. 지난해 데이코홀딩스의 자산은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데이코 공식 온라인 스토어 ‘EverythingDacor.com, Inc.’, 지난해 데이코 캐나다 법인(Dacor Canada Co.)도 청산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0년 유럽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주방 가전 라인업 ‘인피니트 라인’을 글로벌로 확대 중이다. 올 1분기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시장에 도입했다. 연내 미국과 멕시코, 태국, 호주 등 해외 각국에 확대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