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1분기 영업익 1년새 25조 감소…매출 44조 증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13조원 하락한 반면 현대자동차는 3조원 이상 끌어올렸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00대 기업 중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 증가 선두기업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5.5%(13조4812억원) 줄어든 수치로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반대로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6.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업황 악화 탓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998년 후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특히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감소액은 6조2619억원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1분기 영업이익 감소액 기업 1~2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9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조5810억원(81.6%) 증가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1조2675억원 늘리며 영업이익 증가기업 3위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19개 업종 중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8개 업종은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원에서 올 1분기 마이너스(–)7941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석유화학은 IT전기전자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조4023억원(41.4%) 줄었다. 이어 운송(-3조2064억원, 65.5%↓), 제약(-6885억원, 62.2%↓), 철강(-6578억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컸다.
영업이익 증가 업종 중에서 자동차‧부품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1조5800억원, 4109.9%↑), 서비스(4700억원, 15.6%↑), 증권(2717억원, 11.8%↑), 유통(1450억원, 39.6%↑)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5567억원)대비 24조6583억원(-4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56조4551억원에서 700조7684억원으로 44조3133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