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 건설재개, '원전 글로벌 초격차' 확보 시동
신한울 3·4호 건설재개, '원전 글로벌 초격차' 확보 시동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5.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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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규모 보조기기 발주, 원전산업 생태계 강화차원
5년간 2조 R&D 투입, 2030 전문인력 4500명 양성
(왼쪽부터 여덟번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8번째)이 15일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

윤석열 정부가 원전 생태계 정상화를 넘어 원전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시절 백지화 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이어 이달부터 2조원 규모 보조기기 발주를 시작했다. 향후 5년간 약 2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2030년까지 45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과 ‘원전 생태계 간담회’에 참석해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인력양성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건설이 재개된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3월29일 체결된 주기기 공급 계약에 따라 향후 10년간 2조9000억원 규모의 일감이 공급된다. 또 이달부터 향후 10년간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 계약(총 192건)도 순차 발주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2조4000억원 규모 일감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3조5000억원 규모 일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에 과거 대비 빠른 자금 집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수렬원자력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힘을 합쳐 1차년도 공정률을 높인다. 또 공정률에 따른 기성금도 최대한 빨리 집행해 원전 기업들의 경영여건 개선과 건강한 공급망 유지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보조기기 계약과정에서도 계약체결까지의 소요기간을 21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한다. 선금을 확대해 원전 생태계로의 자금 집행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현재 3000억원(60건) 규모인 국내입찰을 1조3000억원(138건)까지 늘려 국내기업의 일감총량도 확대한다.

정부는 매출 급감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정책자금, 협력업체 대출 등 약 4000억원의 긴급금융자금을 지원했고 올 3월 산업부·산업은행·한수원·두산이 공동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프로그램도 추가로 조성했다.

정부는 출범 후 1년간 탈원전으로 붕괴된 생태계 복원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정상화된 생태계의 재도약 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부와 원전 공기업, 민간은 향후 5년간 2조원을 원자력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내 원전산업의 세계시장 선도와 중소·중견기업 기술역량 강화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미래 대비 관점에서 SMR을 필두로 하는 차세대 원전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중점 지원한다. SMR 설계기술과 첨단 제조기술, 기타 차세대 원자로 핵심기술 및 원전 디지털 융합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시장의 관점에서 원전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한국형 원전(APR) 해외 수주를 위한 수출대상국 규제요건 충족기술 개발, 기자재 수출 확대를 위한 수요국 노형 맞춤형 원전 기기 개발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간다.

정부는 확산의 측면에서 원전 활용 다변화 기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원전 활용 청정수소 생산기술, 재생에너지 연계 최적화 시스템, 열 직접 공급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을 통해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R&D 사업에서 집중해온 안전성 강화와 방폐물·해체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정부는 원전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 나갈 우수인력 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원전산업 전문인력 4500명 육성을 목표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원전 등 분야에서 석·박사급 고급인력 1000명과 학사급 전문인력 1000명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 '원전 수출 특성화과정', 'IP 특화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 대학원 중심 지원사업을 신설한다. 또 '원전 설계 실습교육 프로그램' 등 이공계열 전공자 원전산업 유입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위해 현장 맞춤형 실무인력 2500명 공급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원전기업에 대한 인턴쉽·정규직·재취업 등 취업 지원을 통한 인력 확보를 중심으로, 지자체 협업을 통한 산학협력 인력육성 프로그램 등 신설을 추진한다.

아울러 시장 확대에 따른 원전공기업 인력 확충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원전산업 인재개발원' 및 '원자력 정책연구원' 등 원전산업 인력의 안정적·지속적 공급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원전 생태계 간담회에는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10개 협력업체 대표가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의견을 함께 나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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