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누들' 차별화 주효…캐나다·영국 '코스트코' 입점 확장
미국시장에서 풀무원 ‘냉장면’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연내 현지 생산 인프라를 확충해 아시안 누들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현지에 판매 중인 아시안 누들 매출이 지난해 약 7200만달러(97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6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풀무원은 2015년 미국의 아시안 누들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저가형 건면, 냉동면이 주류였다. 풀무원은 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조리 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냉장 생면’으로 차별화하면서 현지 시장을 개척해 왔다. 그 결과 매출은 2016년 820만달러(110억원)에서 2018년 1620만달러(218억원), 2020년 3802만달러(511억원)로 크게 늘었다. 매출이 6년 만에 9배가량 쾌속 성장한 셈이다.
현지에 판매되는 풀무원의 인기 냉장면 제품은 ‘데리야끼 볶음우동’, ‘돈코츠 라멘’이다. 두 제품은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의 ‘MVM(Multi-Vendor Mailer, 월간 쿠폰북 할인행사)’ 품목에 한국 식품기업 냉장 제품으로는 최초로 두 달 연속 선정되면서 이 기간 동안 18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들 제품은 올해도 각각 1·3월에 코스트코 MVM 제품에 선정되면서 전년 행사기간과 비교해 10% 증가한 200만개 가량이 팔렸다.
이중 데리야끼 볶음우동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 코스트코 108곳, 영국의 코스트코 29개 매장에서 각각 지난해 2월과 8월부터 입점·판매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월평균 판매량은 전년보다 3.8배 늘었다.
풀무원USA는 또 지난해 3월에 또 다른 제품 ‘소고기 잡채’를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 시켰다. 이 제품 역시 작년 한 해 동안 30만개가 팔리면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의 아시아 누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안으로 캘리포니아 길로이에 위치한 생면공장의 면·포장재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풀무원은 현재 관련 완제품, 반제품을 국내에서 수출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재가공 및 재포장하는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길로이 생면공장 증설이 연내 완료되면 빠르게 늘고 있는 아시안 누들 수요에 대응하고 물류 효율화를 통한 수익 개선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USA 김석원 마케팅본부장은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서 인정받은 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조리 편의성을 앞세워 영국, 캐나다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앞으로 프리미엄 생면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