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다수가 소비자가치 제고, 친환경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착한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역할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을 평가하는 질문에 58.2%가 강화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답은 27.0%, 약화는 12.8%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회적 책임(CSR) 분야는 소비자가치제고(28.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사회참여(16.7%) △지배구조 개선(16.2%) △친환경(15.7%) 등의 순이었다.
국민들은 사회적 책임의 이행 수준이 높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았다.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87.3%(매우 그렇다 30.6%, 그런 편이다 56.7%)로 조사됐다. 반면 △구매와 무관하다(9.9%) △잘 모르겠다(2.8%)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확산‧발전으로 소비자들의 권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답자 중 29.6%는 자유시장경제의 핵심키워드로 ‘시장·소비자 권한 강화’를 꼽았다. 이어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24.7%) △시장기능을 통한 효율적 자원 배분(24.6%) △기업 간 경쟁을 통한 경제발전의 촉진(16.9%) 등을 답했다.
또한 74.6%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자유시장경제가 발전해왔다고 평가했다. 퇴보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11.4%에 불과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가 자유시장경제의 발전으로 민간의 자율성이 크게 신장됐고 그 결과 국민들은 시장과 소비자의 권한 강화를 자유시장경제의 핵심키워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국민들은 기업의 본질적인 역할을 묻는 질문에서 투자와 고용확대(40.4%), 이윤 등 경제적가치 창출(3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국민 삶의 질 개선(15.4%) △ 사회 불평등 완화(7.9%) △ 창의와 혁신을 통한 사회변화 선도(6.0%)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7.5%는 소비자가치 제고, 친환경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국민 삶에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엔 △매우 긍정적 영향(29.6%) △다소 긍정적 영향(57.9%) 등 긍정적 평가가 높았다.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돼야 할 분야로는 △고용안정, 양질의 일자리 제공(20.8%) △오염방지‧기후변화 대응(18.4%) △법규 준수 및 윤리경영(14.3%) △소비자보호 및 분쟁 해결(11.1%) 등이 지적되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자유시장경제의 확산은 결국 시장과 소비자의 권한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며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더욱 더 충실해야 하고 이를 위한 기업의 노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