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열차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철도 무선 급전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그룹 착수 회의를 열고 핵심 장치인 코일 형식에 대한 내용을 중점 논의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오는 2026년까지 철도 무선 급전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 등은 9~10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철도 무선 급전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그룹(IEC/TC9/PT63495) 착수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지난 2018년 12월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임시작업그룹 논의를 거쳐 올해 3월 정식작업그룹으로 승인된 이후 열리는 첫 회의다.
무선 급전 방식은 철도차량이 주행 또는 정차 중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는 기술이다. 철도 시스템은 그동안 가선을 통해서만 전력공급이 이뤄지는 전차선 급전 방식이었다.
이번에 한국이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려는 무선 급전 시스템은 전차선 급전과 비교해 감전 사고 위험이 없고 전차선 접촉에 의한 분진과 소음이 없다는 장점을 갖췄다.
가선 방식과 달리 전차선 설치를 생략할 수 있어 터널 단면적 감소를 통한 공사비 절감, 역사 위치 선정에서의 제약사항 완화, 전차선으로 인한 도심 공간 분리 최소화 등 이점도 있다. 이에 프랑스와 일본 등 주요국들도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철도 주행 중 무선 급전 호환성과 안전성을 위한 핵심 장치인 코일 형식에 대한 내용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원형 코일 방식보다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는 타원형 코일 방식을 제안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향후 무선 급전 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철도 무선 급전 기술 상용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채교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철도 무선 급전 기술을 선도하고 해외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수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