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내외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 행위 및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졌다고”고 진단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미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p 높은 5.00∼5.25%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1.75%포인트(p)로 벌어졌다.
양국의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격차가 1.75%p까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미 연준이 ‘조건부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점에서 우리 금융,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소형은행 사 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및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내외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행위 및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함에 따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 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 시 기존에 마련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추 부총리가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기에 원격 회의(콘퍼런스콜)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