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0.29포인트(p, 0.8%) 하락한 3만3414.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8.83p(0.7%) 내린 4090.75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 역시 55.18p(0.46%) 밀린 1만2025.33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전일 하락 마감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출발했다. 특히 연준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p 인상) 단행에 더해 금리 동결을 시사하자 상승 폭을 키웠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FOMC 결과를 통해 향후 누적된 긴축 영향과 경제 활동,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금리인상 기조가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 등 데이터를 보면서 금리인상 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증시는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은행권 리스크에 할애하면서 반발 매수세로 크게 상승했던 지역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FOMC를 앞두고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과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상승 출발했다”며 “파월 의장이 금리 중단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등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수 있음을 시사하자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